MC한새 - 안녕들하십니까MC한새 - 안녕들하십니까

Posted at 2013. 12. 18. 14:39 | Posted in 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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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한새 - 안녕들하십니까






나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물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살아가는 얘기 누가 들어줬습니까?
아프고 아프죠 안녕하지 못하니까

우리는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근데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88만 원이 전부인데
어머니 아버지 결국 이렇게 만들려고 두 귀를 막고 입을 닫고 살았던 건가요?
그래서 아직도 우리가 정치도 경제도 세상 물정도 모르는 철부지 같아서
너희는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아직도 그분이 우릴 지켜줄 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우리에게 주어진 건 오직 수능뿐, 아이들이 자살 소식에도 신경 쓰지 마 그저 그뿐
대학만이 당신들의 꿈이죠. 단 한 번만이라도 스스로 고민하길 허락받지 못했죠
당신의 선택에 무조건 따라오라고 그렇게 살면 별 탈 없을 거라고 해 놓고
당신들은 안녕들 하십니까? 우린 정말 안녕하지 못한데

나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물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살아가는 얘기 누가 들어줬습니까?
아프고 아프죠 안녕하지 못하니까

그분은 아니라잖아 아니라는데 왜 그러나 몰라
민영이가 아닌데 자꾸 민영이라고 하니까 화난 민영이가 왜 발끈해야 하는 건지
난 그래 발그레한 사람들이 모여 달구네, 그럼 세상을 바꾸네
낙후된 정치인도 바꾸네, 자꾸 내가 얘기해서 발끈해?
밥그릇을 뺏길까 봐 다투네. 그게 진짜 모습이니까

앞으로 철도비가 많이 올라 엄마 만나러 못 갈 거 같아서 나 안녕하지 못해
내가 가진 의료보험 소용없어져 할아버지 병원 못 모실까 봐 안녕하지 못해
중학생 동생이 잘못된 역사를 배울까 봐 걱정이되 나 안녕하지 못해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대선을 개입했다는 의혹이 풀리지 않아 안녕하지 못해
4대강 살리려던 게 아니였던 거 이제야 알려지고 있어 안녕하지 못해
매주 토요일 서울 시청광장에 시민들이 모여도 사람들은 몰라 안녕하지 못해
수없이 많은 이의 피로 만든 민주주의 이렇게 쉽게 무너지나 안녕하지 못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상식이 통하지 않아서 어이없어 안녕하지 못해

나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물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살아가는 얘기 누가 들어줬습니까?
아프고 또 아프고 아프죠 안녕하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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