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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20. 11. 19. 20:13 | Posted in 잡동사니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
[암호명 KT(김대중 납치) 사건의 범인 - KT공작요원의 윤대령(윤진원)과 김동운]
1973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실은 박정희 정부가 정적이었던 DJ를 죽이려고 했던 것임이 모두 밝혀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암호명 KT인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 윤진원(KT 공작요원 윤대령), 김동운(중앙정보부 요원), 이후락(중앙정보부장) 등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책임자는 입을 다물고 이제는 당시 관련자들도 세상을 떠나가는 상황... 당시 KT 납치사건에 대해 정리하고, 그 후 범인들에 대한 조사 내용도 정리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 원인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이 선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은 깜짝 놀라야 했습니다. 선거 결과에서는 약 90만 표의 차이로 승리했지만 이것은 관권, 부정 선거 때문인 것입니다. 만약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면 '김대중' 후보가 100만 표 이상 앞서서 이겼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박정희 정부에서는 김대중을 그대로 뒀다가는 영구 집권을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그를 제거하려고 시도합니다. 실제로 박정희는 1972년 '10월 유신'을 발표하며 북한의 김일성과 똑같은 영구 독재 정치체제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암호명 KT이란 뜻은 김대중에 대한 공작작전의 이름입니다. 그는 선거 전엔 폭발물 테러를 당했고, 선거 후엔 대형트럭과의 교통사고로 위장된 살해 위협을 받았습니다. 이때 골반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그는 일본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신이 선포되며 박정희의 정적들이 끌려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를 만들어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박 정권 입장에선 한국의 비민주화가 계속 해외에 알려지니 골치 아픈 일이 되었습니다.
암호명 KT 공작의 진실
DJ의 존재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박정희는 '이후락'에게 어떻게 해 보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 압력과 여러 실수가 겹치면서 중앙정보부장(당시 한국의 CIA) 이후락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일본에서 주일 대사관 일등서기관으로 위장 활동하고 있던 중앙정보부 요원 '김동운'은 공작 계획을 지시받았습니다. 이 계획안에 따라 차장보 '이철희'는 윤 대령이라고 불리는 KT 공작요원 '윤진원'과 암호명 KT 공작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전에는 해외공작단장 윤진원, 참사관 '윤영로', 서기관 김동운, 송성채, 유영복, 유충국, 한춘 등이 참여했습니다. 1973년 8월 8일, 도쿄의 그랜드 팰리스 호텔 2210호실 부근에서 벌인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들이 이들이라는 것은 나중에 정식 문서에서 확인됩니다.
습격당한 DJ 김대중이 바로 암호명 KT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납치된 뒤 마취약을 맞은 상태로 옮겨지고, 오사카나 고베로 추정되는 어떤 곳에서 바닷가로 보내졌습니다. 여기에서 그를 기다리던 중앙정보부의 공작선 536톤 '용금호'에 태워지게 됩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정리
이중 삼중으로 포박되어 볼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DJ의 귀에는 공포스러운 말들이 들려왔습니다. 바다에 상어가 많다느니 던질 때 풀어지지 않게 단단히 묶으라느니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몸에 40kg 정도의 추가 달리며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다에 던져서 암살될 위기의 김대중...
나중에 그의 증언에 의하면, 그때 비행기가 그들을 추적해 왔고 배는 비상사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 일어나고, 그들은 갑자기 포박을 풀어주고 그에게 잘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29시간 만인 8월 13일, 그는 자택 근처에서 풀려나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가 쫓아와서 수장 계획이 중단되었는지에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미국 CIA가 계속 DJ의 안전을 감시했기 때문에 비행기가 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비행 기록은 없지만 실제로는 일본 정보기관의 비행기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김대중 납치사건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 CIA가 납치 사실을 즉각 알았고, 김대중을 살리기 위해서 직접 한국 정부에 전화를 걸어 죽이지 말라는 요청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납치한 배로 한 통의 전화가 왔고, 암호명 KT 공작작전은 작전을 변경하여 그를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
이 사건이 있은 후, 일본은 남의 나라에서 납치 테러를 벌인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모든 책임은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이후락에게 씌워졌습니다. '김종필'은 이후락이 보고도 없이 갑자기 사건을 저지른 후 나중에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진실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대며 죽이라고 명령했을 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누구를 처치하라는 은유적인 말로 압박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이후락은 박정희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이전에 그는 박정희가 계속 죽이라고 지시했지만 곤혹스러워서 미뤘었다고 말했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인 윤진원은 해외의 공작단 단장이었습니다.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될 때 그는 육군 소령으로서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윤진원은 실미도 특수부대를 창설해서 훈련을 지휘하기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윤진원 대령은 암호명 KT 작전을 직접 지휘해서 용금호에 실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중에 육군으로 복귀했으나, 작전이 실패했기에 준장 진급에 실패하고 퇴직했습니다. 하지만 4년 후, 박정희의 특별 지시에 의해 그는 관리관으로 재임용되었습니다.
김동운은 실제 납치를 실행한 인물입니다. 그는 중앙정보부 요원이었지만 주일 대사관에서 일등서기관으로 위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들의 준비물을 보면 호텔에서 바로 김대중을 살해하여 토막 살인을 할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윤진원도 김동운도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는 싫었기 때문에 바로 죽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일간의 외교 문제로 커지자, 김동운은 외면적으로는 퇴직했습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퇴직 후 바로 복직해서 8국 부단장에 임명되고 정부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암호명 KT작전 인사표를 보면, 윤진원은 복직 또는 취직 알선, 김동운은 보직 변경으로 되어 있습니다.
KT공작요원인 범인들의 그 후
나중에 김대중은 제15대 대통령이 되고 2000년에 노벨상을 탄 인물이 되니, KT공작원의 암살 실패는 기적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테러 요원들은 직급도 높고 베테랑 정보요원들이었는데 어쩌다가 실패하게 되었을까요?
결정적으로 그들은 베테랑답지 않은 어설픈 납치작전을 했습니다. 납치를 막으려던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말로 위협해서 한국인의 소행이란 것이 바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현장에 여러 물품과 지문까지 남겨 놓고 나왔습니다. 테러 중 증거물들을 다른 감시조가 지웠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냥 갔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에서 KT공작요원 윤 대령(윤진원)이 끝까지 함께 하지 않은 것은 사건 직후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대중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윤진원은 홍콩을 경유해서 다시 귀국했습니다.
당시 그는 일이 실패하자 국가로부터 배신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윤진원은 자신을 처벌하면 일본에 망명해버리겠다고 버텼고, 결국 국장이 그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한국에 남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전국은 한국의 주권 침해에 화가 났습니다. 미국도 경고 메시지를 띄웠고 한국 정부는 매우 곤혹스러워졌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당시 암호명 KT 작전을 벌인 인물 중 직접적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역사에서 지워지듯 비밀로 넘겨졌습니다. 그다음 해 박정희는 10월 유신을 선포하고, 보수 정권의 탄압은 더욱 가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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